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이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허진호 감독은 현장에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준 영화제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열린 제37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SGIFF) 개막식에서 '암살자(들)'이 개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한국영화가 이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22년 만이다.

앞서 '암살자(들)'은 국내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권까지 들썩였던 바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9명 전원의 명의로 SGIFF 제레미 추아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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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 직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허 감독은 "예술적 자유와 영화 속 표현의 자유를 지켜준 영화제 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영화제 측의 결정은 저를 비롯해 제작진과 배우 등 이 영화를 만든 모든 이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SGIFF의 부준펑(Boo Junfeng) 의장은 한국의 한 단체로부터 상영 취소 압박 메시지를 수없이 받았으며, 동시에 많은 지지 메시지도 함께 받았다면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영화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예술적 해석으로 보며, 제작진의 창의적인 비전을 존중한다. 따라서 개막작 선정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본국에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곳까지 직접 찾아와 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는 무삭제 원칙을 고수한다. 검열을 거친 작품은 상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1974년 총격 사건이 자신이 5학년 때 일어났다면서 "그 사건에 관해서는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과 나중에 밝혀진 실제 사실 사이에 불일치가 있었다. 그 점을 추격 스릴러 형식으로 다듬고 싶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허 감독에 대해 "인간 본성에 관한 세부사항뿐 아니라 사건의 세부 사항까지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감독"이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