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설치한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가운데 교통약자 편의기술이 적용된 충전기는 3526기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는 이중 155기만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경기 안산병)이 22일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환경부가 직접 설치한 공공급속충전기는 9460기다. 이 가운데 교통약자 편의기술이 적용된 충전기는 3526기(37.3%)였다. 교통약자에 특화된 충전기는 조작부 높이를 낮추고 휠체어 접근 공간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반면 9월 15일 기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운영기관이 '환경부(한국자동차환경협회)'로 등록된 급속충전기는 9534기였다. 이 중 '편의제공' 항목이 'Y'(예)로 표시된 충전기는 155기(1.6%)에 그쳤다. 의원실에 따르면 누리집의 '편의제공' 항목에는 교통약자형 충전시설과 일반 편의시설 정보가 혼재돼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해당 표시만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누리집은 교통약자용 충전소 위치 정보도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단독] 교통약자 전용 충전기 정보 '엉망'…장애인 전기차 통계도 없어
지역별로도 교통약자 편의기술 적용 현황과 누리집의 '편의제공' 표시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기후부 자료에는 서울 55기, 울산 29기, 세종 20기, 제주 56기의 충전기에 교통약자 편의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누리집에서 해당 지역의 '편의제공' 항목이 'Y'로 표시된 충전기는 한 기도 없었다.

장애인의 전기차 이용 현황을 파악할 기초자료도 부족했다. 박 의원실이 기후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에 장애인 전기차 구입 현황을 요청했지만 세 부처 모두 "해당 자료 없음"이라고 회신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5월부터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시설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기후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두 수치가 어긋난 원인을 밝히고, 교통약자형 충전기 위치정보 서비스와 관련 통계 구축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