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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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했지만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구독과 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테슬라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280억5000만달러(약 3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지만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79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43센트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20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에너지 생성·저장 부문 매출도 28억8000만달러로 16% 줄었다. 반면 충전과 보험, 수리 등을 포함한 서비스·기타 부문 매출은 46억1000만달러로 33% 급증했다. 자동차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다. 다만 캐나다와 일본, 대만,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규제 크레디트 수익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률도 1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FSD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에 따르면 북미 지역 신차 인도분 가운데 FSD 구독을 포함한 비중은 75%를 넘어섰다. 전 분기보다 약 2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활성 FSD 구독자도 174만명으로 1년 전보다 67% 증가했다.

FSD는 운전자의 감독 아래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테슬라는 일회성 차량 판매에 더해 매달 구독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차량 판매 실적에 따른 매출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테슬라의 3분기 자본지출(CapEx)은 47억3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4800만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7억1800만달러로 56%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금흐름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약 11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도 기존 2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낮췄다. AI와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지출 규모를 조절해 현금흐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AI·로봇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FSD 구독자 증가와 서비스 매출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AI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한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