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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압박하자…젤렌스키 여론조사 신뢰도 14%p 급등
20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지난 8~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조사 초기인 8~9일 43%에서 10~16일 5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에서 39%로 1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체 조사 기간을 기준으로 한 신뢰도는 54%로,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실시된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를 근거로 최근 한 달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22%는 '전적으로 신뢰한다', 32%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1%였으며, 이 중 24%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17%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사 기간 중 신뢰도가 상승한 시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시기와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이 수년간 러시아산 에너지에 제재를 가해왔음에도 러시아산 디젤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석유제품 공급에 차질을 일으켜 미국과 국제시장의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이 군사 지원과 기술 접근 권한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근 결정들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 항복하도록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KIIS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더라도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응답을 수집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