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여기서 기준금리가 연 3.00%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데 따른 속도 조절 차원이지만,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하면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에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가 경제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 모두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례적인 세 차례 연속 인상보다는 한 차례 쉬어가면서 추가 긴축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국제 유가 상승과 내수 회복에 따른 물가 압력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96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이르는 규모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3.6%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27일 제시한 전망치 3.3%를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 상승 압력도 금통위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근거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 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112달러에 근접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4%에 달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 역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88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 3구에서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가계대출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83조5983억원으로, 9월 말보다 2조7643억원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한 달 동안 1조2852억원 감소하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금통위가 당장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아도 되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등에 장중 1322.8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저가를 기준으로 2024년 10월2일 기록한 1317.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