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스페이스X식' 우주개발…H3 제작·발사 민간 일원화
일본이 주력 로켓 H3의 제작과 발사를 미쓰비시중공업으로 일원화한다. 정부 우주기관이 맡아 온 발사 업무를 민간에 넘겨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위성 발사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민간기업이 제작부터 발사·수주까지 담당하는 스페이스X처럼 상업 우주개발 체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27년 H3 발사 업무의 민간 이관을 목표로 미쓰비시중공업과 협의에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미쓰비시중공업이 로켓을 제작하고 발사에 대한 최종 책임은 JAXA가 맡았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제작부터 발사까지 담당하면 비용을 통합 관리하기 쉬워진다. 위성 발사를 수주하는 영업활동의 자율성도 커진다. 중장기 발사 물량을 예측해 부품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H3의 전신인 H2A는 한 차례 발사에 약 100억엔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비용이 높아 한국과 캐나다 등 해외 위성 등의 발사 수주는 5차례에 그쳤다.

일본은 발사 비용을 H2A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로 2014년 H3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민간 이관을 염두에 뒀지만 첫 번째와 일곱 번째 발사에 실패하면서 일정이 늦어졌다. 문부과학성과 JAXA는 지난 20일 H3 10호기 발사가 성공하고 큰 이상도 발견되지 않자 민간 이관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이관 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이관의 핵심은 민간 중심의 사업 운영과 비용 관리다. 스페이스X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로켓 재사용 기술을 H3가 확보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로켓 발사 316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5회를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스페이스X는 기체를 회수해 다시 발사하는 방식으로 비용 경쟁력을 높였다.

JAXA는 발사 업무를 넘긴 뒤 확보한 인력을 H3 성능 개선과 재사용 로켓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지구 관측과 통신용 위성 발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H3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스페이스X가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