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솔리다임 상장 논란 격화…'중복 vs 적법', 진실은?
<앵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5단 중복상장으로 SK하이닉스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과 함께 현실적으로 법 위반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인텔로부터 인수한 낸드플래시 자회사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과 이익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최근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당장 SK하이닉스 주주를 비롯한 국내 여론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입니다.
[심혜섭 /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감사 : 사실 모기업 사업과 이렇게 연관돼 있으면 안 되는 겁니다. 사업의 일부를 떼서 하는 건 쪼개기 상장입니다. 솔리다임이 기본적으로 공장도 없고..]
다만 국내 공정거래법상 위법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 국내 계열사 출자에 공정거래법상 제약을 받습니다.
반면 해외 계열사 주식 소유에는 국내 출자 제한이 별도로 적용되지 않아, 미국 법인을 통한 솔리다임 상장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SK그룹이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SK 하이닉스 낸드 법인을 거치고 상장을 추진하는 우회로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는 AI 산업에서 낸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솔리다임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받으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또 낸드 사업을 별도로 상장해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면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개발에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일본의 엘피다, 대만의 이노테라를 인수한 뒤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현재 본사 법인 1개만 나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결국 SK하이닉스가 반발을 무릅쓰고 솔리다임 상장을 진행한다면 기존 주주권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명확한 계획을 먼저 내놔야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홍헌표기자 hphong@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