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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이승우·기리노 나쓰오…한일 작가들 도쿄서 만난다
日서 2026 한일 작가 다이얼로그 개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이창동도 참여
내년 한일 문학교류 행사는 한국서 열려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이창동도 참여
내년 한일 문학교류 행사는 한국서 열려
문학과지성사는 오는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 우에노역 인근 복합문화공간 '루트 북스(ROUTE BOOKS)'에서 '2026 한일 작가 다이얼로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과 일본 공익재단법인 히토츠바시 종합재단이 후원하고 문학과지성사, 슈에이샤(집영사), 쇼가쿠칸(소학관), K-BOOK 진흥회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김소연, 김채원, 박솔뫼, 우다영, 이승우, 이장욱, 편혜영 등 일본에 작품이 출간됐거나 소개될 예정인 작가들이 참여한다. 문학평론가 소유정, 이소, 이희우, 홍성희도 함께한다. 일본에서는 소설가 기리노 나쓰오, 가네하라 히토미, 아사부키 마리코, 야기 에미, 스즈키 유이와 평론가 미야케 가호, 시인 마사 나카무라 등이 참석한다.
일찍이 소설가로 활동한 영화감독 이창동도 참여한다. 그의 소설집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2023년 일본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단편소설 '소지'는 일본현대문학선집에 2002년 수록됐다.
영화감독 김태용도 참여한다. 이창동·김태용 감독은 일본의 미시마 유키코, 니시카와 미와 감독 등과 함께 문학과 영화를 아우르는 교류에 나선다. 도쿄 진보초 영화관에서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특별상영회도 열린다.
행사는 '문학 재회(文學 再會)'를 주제로 사흘간 12개의 대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양국 작가들은 '도시에 언어는 필요한가' '우리는 왜 타인의 고통을 읽는가―한강을 중심으로' '인간은 왜 이야기를 필요로 하는가' 등을 주제로 작품 세계와 창작 경험을 공유한다. 행사에 앞서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여섯 차례 열린 '한일문학작가 심포지엄' 이후 24년 만에 재개되는 양국 문학 교류 행사다. 과거 심포지엄은 김병익 문학과지성사 대표와 일본 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주도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K-BOOK 진흥회가 주선한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와 오가 소학관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추진됐다.
소설가 이승우는 "한국문학과 일본 문학은 좋은 대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24년 만의 만남인 만큼 중단됐던 시간 동안 대화할 내용이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혜영은 "문학은 서로 다른 언어의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며 "열두 개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문학을 새롭게 읽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예전에는 '민족'과 같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논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문학적 대화의 자리"라며 "작은 이야기를 함께 쌓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 행사는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