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에서 창업 및 운영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민박업협회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부스에서 창업 및 운영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민박업협회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예비 창업자들은 숙소로 쓸 매물을 확보하는 일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 가능한 건물 유형 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 제도적 제약이 매물난과 맞물리면서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공유 숙박 엑스포(K-Stay EXPO 2026)' 현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행사 참관 이후에도 남아 있는 창업·운영 준비의 어려움으로 '매물 확보'를 든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다고 19일 밝혔다. '제도·규제'가 18%로 뒤를 이었다.

에어비앤비는 매물 확보 문제가 공유숙박 영업이 허용되는 건물 유형의 제한, 실거주 의무, 주민 동의 요건 등 각종 규제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창업 수요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려면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사가 창업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1%는 행사 참석 뒤 창업 시기와 지역, 예산 등 기존 계획이 구체화됐다고 답했다. 창업에 대한 관심과 의향이 커졌다는 응답은 11%였고, 창업 계획이 없다가 새로 창업을 결심했다는 응답자도 10%였다. 행사가 공유숙박 창업과 운영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비율은 83%로 집계됐다.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국민박업협회
‘K-Stay EXPO 2026’을 찾은 참관객들이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한국민박업협회
국내 첫 공유숙박 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한국민박업협회가 주최하고 에어비앤비가 후원했다. 사전 등록자는 8400명을 넘었고, 연휴 기간이었음에도 약 4100명이 현장을 찾았다.

사전 등록자 가운데 여성은 63%였고, 50대 이상은 34%(50대 27%, 60대 이상 7%)를 차지했다. 주최 측은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진입이 쉽지 않은 여성과 은퇴 연령층이 공유숙박을 새로운 소득원이자 자립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공유숙박 진입 장벽 완화는 늘어나는 관광 숙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로도 거론된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행사 개회식에서 세계청년대회(WYD) 등 2027년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숙박 수요가 늘어날 텐데 현재 숙박 인프라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공유숙박이 K-관광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회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채보영 사단법인 한국민박업협회 회장은 "첫 행사임에도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공유숙박 창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다시 확인했고,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께서 직접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신 점도 뜻깊었다"며 "특히 예비 호스트들이 체감하는 매물 확보와 규제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확인한 만큼, 협회는 이러한 어려움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매니저는 "연휴임에도 행사장을 가득 채운 호스트분들의 열정을 보며 공유숙박을 향한 높은 관심과 함께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했다"며 "공유숙박 호스트분들은 외래 여행객 4000만 시대를 이끌 민간 외교관들인 만큼, 에어비앤비도 호스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숙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이어가고, 건강한 공유숙박 생태계 조성을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