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변우석 전에 정용화가 있었다…'밑끝너' 4년 만에 공개
'선재업고 튀어' 윤종호 감독 신작
정용화·홍승희, 상처 보듬는 로맨스
정용화·홍승희, 상처 보듬는 로맨스
'밑도 끝도 없이, 너다'(이하 '밑끝너')는 화면 속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현실로 옮긴 로맨틱 코미디다. 남모를 비밀을 감춘 톱스타 엄태봉과 사고 이후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된 재벌 상속녀 오해라가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서로의 일상에 들어서며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담는다.
작품은 2022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으나 편성 플랫폼을 확정하지 못해 공개까지 약 4년이 걸렸다. '선재 업고 튀어'로 주목받은 윤종호 감독이 그보다 앞서 촬영한 작품이기도 하다.
19일 오후 서울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윤 감독은 기다림 끝에 작품을 선보이는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는 정용화, 홍승희, 한채아, 조재윤이 참석했다.
윤 감독은 "그때쯤 저희 작품만 그랬던 게 아니라 4~5작품이 동시에 못 나가는 사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때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를 재밌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작품에서는 당시의 감각도 발견했다. 그는 "4년 전 젊었을 때의 감각이 지금과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더라. 아쉬움도 있지만 나름대로 유쾌하게 승화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밑끝너'에서 드라마는 두 주인공을 연결하는 매개다. 오해라에게 엄태봉의 출연작 '황태자의 보디가드'는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버티게 한 즐거움이다. 사고를 겪은 그는 자신을 극 중 여주인공 차홍두로, 현실의 엄태봉을 남자주인공 한정우로 받아들인다. 당황하던 엄태봉이 해라가 믿는 세계에 동참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달라진다.
윤 감독은 이처럼 현실과 극중극이 뒤섞이는 설정에서 웃음과 멜로의 균형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는 "'밑끝너'는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선재'를 하기 전에 먼저 만났던 뜻깊은 작품"이라며 "현실 세계와 드라마 세계를 오가는 이야기에서 코미디적인 부분과 멜로적인 부분을 최대한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미디가 앞서가다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로맨스가 많이 발전할 수 없지 않을까 싶어서 두 가지를 포인트로 잡고 촬영했다"고 부연했다.
정용화는 "톱스타인데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다. 까칠하지만 속은 깊은 츤데레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는 편안하게 읽힌 대본과 감독과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동향 출신이다. 이야기가 잘 맞고 이 작품을 하면서 얻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레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를 만나는 데 대해서는 작품에 대한 '의리'를 내세워 웃음을 안겼다. 정용화는 "이 작품을 찍고 이 작품에 대한 의리를 위해 이후 로코를 안 찍었다. 들어와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장르물도 하면서 이 작품을 기다렸는데 선물같이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 따뜻한 드라마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것 같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바랐다.
홍승희는 소심한 재벌 상속녀 오해라와 당찬 보디가드 차홍두의 모습을 오간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집 안에 머물던 오해라는 좋아하는 배우를 만나러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다. 이후 스스로 차홍두라고 믿으며 엄태봉을 지키겠다고 나선다. 겉으로는 상반된 성격이지만, 홍승희는 두 모습을 하나로 잇는 감정에 집중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극과 극에 있는 두 사람 같아 보이지만 계속 대본을 읽고 연기하면서 결국은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내면에는 연결된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에 두고 연기하려 했다"고 짚었다.
연기의 방향을 잡는 과정에서는 연출진과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 홍승희는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마다 감독님이 잘 잡아주시고 도움을 주셨다. 같이 호흡을 맞춘 선배님들께도 의지를 많이 했다.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두 배우의 관계는 촬영 전 대본을 맞추는 과정에서부터 쌓였다. 정용화는 "호흡이 좋았고 소통도 잘됐다. 서로 원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잘돼서 걱정 없이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약 6개월간 함께 촬영한 뒤에도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인연을 이어왔다고 했다.
홍승희 역시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태봉이가 용화 선배님이라 정말 다행이다. 너무 좋았다고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다"며 "처음 뵀을 때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워낙 스윗하고 다정하다"고 화답했다.
한채아는 엄태봉의 오랜 첫사랑이자 라멘집 사장 소현주를 연기한다. 태봉이 친형처럼 따르던 매니저의 약혼녀였으나 사고로 연인을 잃은 인물이다. 자신을 향한 태봉의 마음에 선을 그어왔지만, 홍두의 등장 이후 달라지는 그를 지켜보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한채아는 "과거에 아픔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덤덤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데, 사랑이란 감정을 통해 변화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정용화와 앞서 작품을 함께한 경험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예전에 용화와 작품을 했었는데 그때도 이루지 못한 캐릭터였다"며 "태봉이와는 내적 친밀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용화와는 단단한 내적 친밀감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작품을 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재윤은 오해라를 딸처럼 돌봐온 비서 겸 집사 남궁석으로 힘을 보탠다. 해라가 무엇을 좋아하고 두려워하는지 아는 보호자로, 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위치를 넘어서는 선택을 하는 인물이다.
윤 감독은 "힘든 현실을 살아가며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서로 아픔을 가진 두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렸다"고 밝혔다.
정용화도 "각 캐릭터가 사연도 있고 상처, 아픔이 있는데 모여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어루만져줄 수 있는 드라마"라며 "재밌는 요소가 한 회당 짤이 20개는 나올 수 있을 만큼 많다. 즐기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윤종호·이승훈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변상순 작가가 집필한 '밑끝너'는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라이프타임에서 방송된다. 전 세계 83개국 공개를 확정했으며 국내에서는 티빙과 LG채널, 해외에서는 Viu와 일본 Lemino 등을 통해 선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