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반등해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오른다면 1986~1987년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

IMF "3저 호황 후 40년 만에 韓 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18일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 2.06%에서 2024년 1.96%로 하락한 잠재성장률이 올해 다시 2%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한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낸다. 이번 수치는 IMF가 제시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GDP갭률(실제 GDP가 잠재 GDP를 웃돌거나 밑도는 정도)을 바탕으로 계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2010년, 2021년 잠재성장률이 한 해씩 반등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2년 연속 상승하는 것은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 등 ‘3저(低) 호황’ 시기인 1986~1987년 이후 약 40년 만이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설비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과 자본 투입, 생산성에 좌우되는 잠재성장률은 그동안 고령화와 노동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호황이) 내년 이후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반도체 편중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소날리 자인찬드라 IMF 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은 지난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태지역 경제 전망 브리핑’에서 “글로벌 AI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면 한국은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세입 감소와 금융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