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일본 록밴드 원 오크 록이 공연하는 모습.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지난 9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일본 록밴드 원 오크 록이 공연하는 모습.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인천 영종도의 양대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와 파라다이스시티가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과 대형 뮤직 페스티벌을 잇달아 열고 있다. 아티스트의 막강한 팬덤을 리조트 체류와 카지노 매출로 연결하는 ‘엔터투어리즘(엔터테인먼트+투어리즘)’ 경쟁이 영종도를 무대로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파이어 vs 파라다이스…영종도 '공연전쟁'
18일 호텔·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찾은 관객 수는 2024년 28만명에서 지난해 43만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16일까지 42만 명의 관객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을 즐겼다. 리조트 관계자는 “연말까지 20회 이상 공연이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관객 수는 6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년 12월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공연 개최를 목적으로 지어진 대형 실내 공연장은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처음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날씨와 상관없이 1년 내내 운영할 수 있는 아레나를 앞세워 국내외 아티스트 단독 공연을 잇달아 열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톱스타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호시노 겐을 시작으로 마츠다 세이코 등이 인스파이어 아레나 무대를 밟았다. 지난달 19~20일 열린 일본 싱어송라이터 바운디의 콘서트는 이틀간 3만 석 전석이 매진됐다. 추석 연휴에는 일본의 ‘국민 스타’인 기무라 타쿠야가 데뷔 후 첫 단독 내한 공연을 열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리조트 곳곳에 있는 4개 무대(베뉴)를 기반으로 페스티벌 등을 기획해 맞불을 놨다. 야외 잔디광장인 ‘컬처파크’와 아시아 최대 규모 클럽인 ‘크로마’, 대형 실내 스튜디오 ‘스튜디오 파라다이스’, 라이브 뮤직 라운지 ‘루빅’ 등 공간을 엮어 마니아층과 대중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대형 공연은 2024년 6회(페스티벌 3회)에서 지난해 8회(페스티벌 4회), 올해는 11회(페스티벌 4회)로 늘었다. 관람객 규모는 2024년 9만 명에서 지난해 13만 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9월 말 기준 이미 15만 명을 넘어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올해 밴드 음악 축제인 ‘아시안 팝 페스티벌’과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XMF 2026’ 등을 잇따라 열었다. 일본 시티팝의 전설 오누기 타에코를 비롯해 밴드 쿠루리 등 일본 유명 아티스트·밴드가 올해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았다. 지난 4월엔 영국 록밴드 딥 퍼플의 단독 공연을 여는 등 글로벌 유명 밴드의 내한 공연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두 리조트가 해외 아티스트 유치에 공들이는 것은 공연 개최가 리조트 전체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파라다이스시티는 각각 1000개 안팎의 5성급 객실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식음료 업장, 워터파크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들 시설의 가동률과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이 움직이는 대형 공연은 객실 가동률과 부대시설 매출을 끌어올릴 뿐 아니라 카지노 고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두 리조트의 경쟁에 힘입어 영종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엔터투어리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