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6명 중 1명은 스테이블코인을 써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가량은 향후 5년 안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구매와 여행 등에 활용하려는 관심은 커졌지만, 작동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소수에 그쳤다.

18일 비자의 ‘소비자 360’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였다. 향후 5년 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비자가 올해 6~7월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태 지역 14개 시장의 만 18~65세 소비자 1만4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은 가상자산 거래에서 온라인 구매와 여행, 해외 쇼핑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비자는 설명했다. 응답자의 49%는 5년 안에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넘어 돈을 보내는 보편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용 의향이 가장 높은 시장은 베트남과 인도로 각각 67%였다.

관심에 비해 이해도는 낮았다. 스테이블코인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6%였지만 작동 방식을 정확히 이해한 비율은 6%에 그쳤다. 스테이블코인을 아는 사람 가운데 49%는 다른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41%는 가치가 항상 오른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의 가치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가격 상승을 목적으로 하는 가상자산과 차이가 있다.

사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사기 우려와 이해 부족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을 알고 있지만 사용해본 적이 없는 사람 가운데 38%는 사기가 걱정된다고 했고, 36%는 이해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가장 신뢰하는 서비스 제공 주체로는 정부·중앙은행 관련 기관(27%)과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26%)가 상위권에 올랐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의 일상적인 사용을 늘리려면 인지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소비자가 작동 방식을 쉽게 이해하고 안심하며 쓸 수 있도록 익숙한 결제 서비스와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