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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뛰던 20대 또 쓰러졌다…고열·전신쇠약 상태
경주 마라톤 참가 여성, 실신
18일 경북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경주시 성동동에서 대회에 참가한 A씨의 실신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고열과 전신 쇠약 증세를 보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 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A씨가 무리하게 달리다 쓰러졌을 가능성을 두고 사고 경위를 살피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치료받은 뒤 퇴원한 걸로 파악했다"며 "대회는 큰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 서울에서 발생한 사고는 참가자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나선 2001년생 유지원씨는 지난 11일 20.6㎞ 지점에서 의식을 잃었다. 결승선까지 불과 약 500m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현장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유씨는 끝내 숨졌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이들에게도 대회 중 잇따른 사고 소식은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무서운 운동이었냐"는 반응까지 나오는 가운데 무리한 완주와 기록 경쟁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는 완주와 기록에 앞서 자신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마라톤 대회 사망 왜 일어날까?' 영상에서 황영조가 먼저 짚은 것은 러닝의 목적이었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러닝을 하는 것인데, 건강을 위한 러닝이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달리기가 되고 있다"며 "운동할 때는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느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상에서 쌓인 피로에 훈련 부족까지 겹친 채 출전하는 상황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황영조는 "일반인들은 잠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있는데, 훈련까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며 "그랬을 때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멈추는 판단 역시 달리기 실력의 일부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황영조는 "엘리트 선수들이 기권을 많이 한다.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잘 뛰는 사람"이라며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을 안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SNS에 운동 성과를 공유하는 문화가 무리한 경쟁으로 흐르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요즘 러닝을 하는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매일 뛰는 모습을 올리고, 어느 대회에서 몇 ㎞를 몇 분 만에 뛰었는지 자랑한다"며 "목표가 있어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기록에 욕심을 내고 무리하게 달릴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