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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생일 깜빡했네"…1억뷰 터지자마자 벌어진 일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생일 잊은 남편·불닭에 빠진 상사…식품 광고가 달라졌다
백설 1분링 ‘육수커플’ 영상
3개월 만에 SNS 1억뷰
삼양 불닭도 일상극 담은 쇼츠 확산
제품 설명 대신 이야기·참여 앞세워
백설 1분링 ‘육수커플’ 영상
3개월 만에 SNS 1억뷰
삼양 불닭도 일상극 담은 쇼츠 확산
제품 설명 대신 이야기·참여 앞세워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아내의 질문에 남편은 그제야 생일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부랴부랴 밥상으로 만회하려는 남편이 꺼낸 건 백설의 코인육수 ‘1분링’이다.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대신 부부의 일상을 짧은 드라마로 보여준 이 광고는 시청자가 찾아보는 콘텐츠가 됐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육수커플’ 영상에는 배우 변요한과 차주영이 부부로 출연했다. 1분 안팎의 에피소드 다섯 편은 생일을 잊은 남편, “뭐 잘못한 거 없어?”라는 아내의 질문에 긴장하는 남편, 라면을 둘러싼 실랑이 등 부부 사이에서 벌어질 법한 일을 담았다. 1분링은 각 상황에서 간편하게 육수를 내 요리를 완성하는 도구로 등장한다. 제품 사용법보다 에피소드가 먼저 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영상이 공개 3개월 만에 여러 SNS 채널에서 합산 조회 수 1억회를 넘겼다고 밝혔다. 광고를 시작한 지난해 6월 제품 매출은 전월보다 약 50% 증가했다. 회사는 부부·커플 이야기에 대한 주 소비층의 공감이 댓글과 2차 창작, 자발적인 시청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에 공개한 14편의 세로형 영상이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넘겼으며, 이 가운데 약 80%가 광고 유입이 아닌 자발적 시청이었다고 밝혔다. 불닭소스의 매운맛을 설명하기보다 인물이 매운맛에 빠지는 상황을 반복해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백설 1분링이 부부의 공감대를 공략했다면, 불닭은 코믹한 반전과 강렬한 맛의 이미지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광고에 소비자를 참여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영상 속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같은 대사를 실제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던져 반응을 촬영하는 ‘럭셔링 커플 챌린지’를 진행했다. 시청자가 영상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슷한 상황을 재연해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브랜드를 콘텐츠와 캐릭터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삼양식품은 올해 불닭 캐릭터 ‘페포’를 앞세워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등으로 브랜드 경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광고 한 편의 화제성을 넘어, 소비자가 브랜드 이야기를 계속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려는 시도다.
다만 조회 수가 곧바로 제품 구매나 재구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발표한 조회 수와 매출 증가율은 캠페인 성과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인 만큼, 광고 이후 판매 추이와 소비자 반응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은 2023년 12월 출시 이후 누적 약 1000만 봉, 2억 인분이 판매됐다. CJ제일제당은 연매출 5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