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CNBC 방송 캡처
사진 = CNBC 방송 캡처
한국 증시가 폭락하자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베테랑 앵커가 한국 금융당국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 화제다.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가 집중되는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시장이 무너진 뒤에야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내셔널의 앵커 스티브 세지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 매도세와 한국 증시 급락을 다룬 방송에서 금융당국의 긴급 점검회의 소식을 보도했다.

방송 도중 한국 금융위원회가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을 주문했다는 속보가 들어오자 세지윅은 강한 어조로 "한국 금융당국에 한 말씀 드리겠다. 이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아닌가. 한국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빚을 내 투자할 때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려들 때는 무엇을 했느냐. 두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 되지 않느냐. 이런 조치는 몇 달 전에 취했어야 했다"고 작심 발언했다.

특히 두 종목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허용된 레버리지 규모가 지나치게 컸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레버리지는 빌린 자금 등을 활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세지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자체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미국의 동종 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주가가 10~11%씩 떨어지고 있지만, 어떤 지표로 보더라도 비싼 주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세지윅은 금융시장에서 약 11년간 트레이더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CNBC 인터내셔널에서 글로벌 증시와 거시경제 이슈를 보도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