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한·미 재무통화당국 2+2 면담’을 했다. 왼쪽부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 부총리,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프랜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   /재정경제부 제공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한·미 재무통화당국 2+2 면담’을 했다. 왼쪽부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 부총리,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프랜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 /재정경제부 제공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 및 재무당국 고위 인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2+2’ 회의를 열고 최근 세계 경제 상황과 양국 경제·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심을 끈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는 이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경제부는 16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프랜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태국 방콕 퀸시리낏국립컨벤션센터(QSNCC)에서 ‘한·미 재무통화당국 2+2 면담’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면담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계기로 성사됐다. 양국 재무통화당국 고위급 인사 4명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대신 브룩 부장관이 면담에 함께한 건 베선트 장관이 자국 업무 처리를 이유로 이번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과 이 부총리는 지난 13일 화상 면담을 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4자 면담을 두고 “양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이 같은 형태로 함께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뜻깊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면담에서 대미 투자 이행과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미는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223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확정한 데 이어 1200억달러를 투입하는 미국 원전 8기 건설 사업도 큰 틀에서 합의했다. 대미 투자가 본격화하면 달러 수요가 늘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Fed는 2013년부터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국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 5개 중앙은행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운용하고 있다. 국제 달러자금 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상설 통화스와프를 제한적으로 운용한 만큼 한국을 새로 포함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이 원화 강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원 내린 1331.4원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후 가장 낮다.

이번 회의가 성사된 배경에는 신 총재와 워시 의장의 친분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 평소에도 긴밀히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