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미국 국채금리가 뛰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렬이 시작되면서 경기 민감도가 낮은 방어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급락장에서도 나홀로 주가가 버틴 데다, 3분기 호실적까지 예상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코스피지수가 인공지능(AI)발 신용 리스크 우려 여파에 14.4% 급락하는 동안 KRX 필수소비재는 0.72% 되레 올랐다.

필수소비재에는 KT&G, 에이피알, 삼양식품, 아모레퍼시픽 등이 구성 종목에 포함돼 있다. 이 기간 급락장에서 필수소비재와 함께 살아남은 것은 KRX운송과 KRX헬스케어 세 업종뿐이다.

이들 업종은 주가와 채권 금리의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금리 인상기에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현금 흐름이 원활해 주가 하락을 방어할 여력이 있고 배당 수익률도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KT&G는 호실적 전망과 배당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급락장 기간 주가가 나홀로 7.5% 뛰었다.

KT&G는 올 3분기 해외 담배 판매 증가와 생산원가 절감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증권가의 KT&G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매출액 1조8000억~1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4600억~510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대로라면 KT&G는 1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의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KT&G 인도네시아 신공장 외부 전경 /사진= KT&G 제공
KT&G 인도네시아 신공장 외부 전경 /사진= KT&G 제공
실적 개선의 핵심은 해외사업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해외 궐련 매출 증가율은 이번 분기 12%로 추정된다. 판매량도 6.4%, 평균판매단가 역시 5.3% 각각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독립국가연합(CIS)과 아프리카 지역의 판매 확대가 이번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커진다.

KT&G는 지난해 배당 6274억원과 자사주 매입 5600억원을 합쳐 총 1조1874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다. 당시 총주주환원율은 108.9%에 달했다.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과 기보유 자사주 소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자사주 33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4월에는 보유 중인 자사주 1086만6189주를 전량 소각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2월22일까지 3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편안한 방어주 역할만으로도 매력적"이라며 "이제 설비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된 만큼 해외 이익 증가가 배당재원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품질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