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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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 국내 증시에서는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민주당이 승리하면 에너지 수요의 추가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 주도로 위축된 재생에너지 보조금, 투자세액공제 종료 등의 정책이 일부 수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월3일 치러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2년 임기의 하원 435석이 모두 바뀌고 6년 임기의 상원은 3분의 1인 35석이 대상이다. 36개 주에서는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하원의 경우 현재 무소속 1석과 공석 2석을 제외하고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4석을 차지하고 있다. 우위가 근소한 상태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4석을 더 얻으면 하원을 장악할 수 있다.

상원도 현재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이라 민주당이 4석을 추가로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에 올라설 수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석권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62%로 반영 중이다. 지난 3월 미-이란 전쟁이 일어나기 전 51%였던 민주당 동시 스와프 확률이 선거가 다가오면서 크게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 가장 강한 반등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신재생·유틸리티를 꼽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축소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복원하고 ESS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민주당이 최소 하원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주도의 정책 일부가 수정될 수 있고 이때 신재생에너지 부문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내년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력은 높아지고 민주당은 이를 지렛대 삼아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요건 등 일부를 수정·요구하면 공화당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는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력비용이다. 공화당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연료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발전, 가스터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한다.

현재 미국에서 태양광 관련 투자세액공제(ITC)는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을 통해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유틸리티용 태양광 프로젝트는 내년 말까지 가동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지급된다. 주거용 태양광은 지난해 말 지급이 종료됐다.

육상풍력 발전 설치량도 풍력세액공제(PTC)는 지난해 7월 통과된 감세·지출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따라 기존 IRA 대비 앞당겨진 종료 일정이 적용된다. 세액공제 종료 이후 경제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보류한 2028~2030년 프로젝트가 다시 재개될 경우 풍력 설치량 전망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내 2차전지 섹터는 지난해 OBBBA 법안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우선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전기차 판매 50% 목표 의무화 명령을 공식 폐기했고, 2차전지 주요 전방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국내 기업의 가동률이 떨어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집권 임기 동안 전기차 소비를 장려하는 법제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민주당이 노후화된 전력망과 송전망 업그레이드를 명시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력망과 연계된 ESS 보급 확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가 있던 해에 코스피는 중간선거일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선거 후 6개월과 12개월 수익률은 대체로 플러스였고 저점 대비 반등폭도 코스피와 S&P500이 10% 안팎으로 비슷했다"며 "선거 이후 강세를 코스피 고유의 초과수익으로 보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이후 위험선호가 회복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