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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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번주(5~8일)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리와 유가 등 거시경제(매크로) 변수에 영향을 받아 박스권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이익 추정치가 낮아진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짙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6500~7500으로 제시했다.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7003.74)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은 약 7.09%포인트다.

미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최근 연 5.3%를 넘어 2002년 5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 상승은 단순히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긴축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미국 경제지표의 견조함과 인플레이션 경계, 재정건전성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기간 프리미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이 단기간에 모두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위한 여건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주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 유가 흐름과 Fed 위원들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이달 초 113조1000억원에서 현재 109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원화 가치가 3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의 원화 환산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에 따른 단기 실적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추세적 실적 성장 흐름은 유효하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 제약이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가격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결국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나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진전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혹은 부진한 미 경제지표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는 게 (박스권 상단 돌파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반도체 중심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금리, 통화정책 등의 매크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실적 등 마이크로(미시) 간 힘겨루기 싸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마이크로 힘과 영향력이 점차 강해지는 국면"이라며 "여기에 매크로 압박까지 완화되면 코스피지수의 상승 탄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