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가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기·성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장건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74)은 증권사 전무를 지낸 경쟁자를 제치고 지난 4월 현 자리에 올랐다. 장 이사장은 2004년 이재명 대통령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이 단체에서 3년간 사무국장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이사장은 경기도 출연기관으로 도자기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임명돼 2022년 6월까지 재직했다. 기금 운용 경험이 없는 인물이 투자업계 전문가를 제친 것이다. 장 이사장은 공제회 지원 자기소개서에서 “기독신앙인으로서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소명을 갖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적었다. 운용 관련 이력은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낙하산 기관장들의 인사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부터 파행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이날 열린 기후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장 이사장과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이름을 거명하며 이들의 직무계획서 등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데 대해 “국회 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성남라인 낙하산 인사가 점입가경”이라며 “공공기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