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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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가장 흔한 신생아 성씨가 전통적인 영국계 성씨인 '스미스(Smith)'에서 남아시아계 이민자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칸(Khan)'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스미스 성씨는 41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칸은 3772명으로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1996년 스미스 성씨 신생아가 칸보다 5464명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격차는 330명으로 좁혀졌다. 스미스는 연평균 4% 감소하는 데 비해 칸은 1.9% 증가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씨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1996년에는 스미스와 존스, 윌리엄스 등 전통적인 영국계 성씨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칸과 아흐메드, 알리, 후세인, 싱, 파텔 등 남아시아계 사회에서 흔한 성씨가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브라힘은 1996년 563위에서 지난해 73위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이민과 출생아 구성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아시아계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4.4%에서 2011년 7.5%, 2021년 9.3%로 높아졌다. 또 2008년 이후 영국 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는 29% 감소한 반면, 외국 출생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는 18%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아시아 및 중동 출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41%나 급증했다..

누니 요르겐센 옥스퍼드대 이주관측소 연구원은 "영국 태생 여성의 출산이 줄면서 이민자 어머니에게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남아시아 국가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공동체에서 사용하는 성씨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적어 특정 성씨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무함마드(Muhammad)는 2023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4600명 넘는 남자아이에게 붙어 가장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에 올랐으며, 2024년과 2025년에도 1위를 지켰다.

싱크탱크 브리티시 퓨처의 선다 캣왈라 소장은 "영국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스미스와 칸 중 어느 쪽이 더 많으냐가 아니라 이 아이들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잘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