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이 미국에서 한국식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에 연달아 투자하고 있다. 한류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를 확보하고, 조리 표준화로 여러 도시에서 빠르게 매장을 늘릴 수 있는 한식 프랜차이즈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뉴욕 한식볼·텍사스 쑥라떼…VC, 美 한식 브랜드에 베팅
더벤처스는 미국의 한국식 베이커리 카페 ‘스모킹 타이거’(사진)에 시드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해 텍사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스모킹 타이거의 지난해 매출은 624만달러(약 85억원)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옥수수·쑥·흑임자 등 한국적인 재료를 활용한 시그니처 라떼 매출이 전체 음료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한국 제과 현장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최아영 파티시에가 창업 멤버다.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는 “K팝과 드라마로 한국을 접한 미국 소비자들이 이젠 매일 마시는 커피와 빵에서 한국을 다시 찾는다”며 “한국식 카페가 미국 여러 도시로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릿벤처스도 뉴욕 기반의 한식 패스트캐주얼 ‘소포 코리안 잇츠’ 운영사 끼니에 최근 투자했다. 밥과 고기, 반찬을 골라 담는 방식과 현지 식재료 조달로 접근성을 높인 브랜드다. 미국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옳소’를 운영하는 신스타프리젠츠도 올 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8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외식업은 점포를 늘릴 때마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빠른 확장’을 선호하는 VC가 선뜻 나서기 힘든 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럼에도 투자에 나선 것은 한국식 메뉴의 현지 수요와 생산·조리 표준화를 결합하면 대형 체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식을 내세운 해외 브랜드도 연달아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도 한식 체인 ‘코리켄’은 현지 투자사 루캄캐피털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코리켄은 한국식 치킨과 만두 등을 판매하는 현지 브랜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