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아파트값이 4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군포, 의왕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은 강남·서초구가 10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중저가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상승했다. 지난주(0.18%)보다 0.08%포인트 확대된 수치로, 2021년 11월 둘째 주(0.27%)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은 0.16% 뛰어 88주 연속 올랐고, 지난주(0.12%)에 이어 2주째 오름폭이 커졌다.

경기 집값 5년 만에 최대폭 상승…영통 찍고 군포·의왕까지 번졌다
경기 남부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성남 분당(0.79%)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0.82%) 후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군포(0.72%)와 의왕(0.60%)도 각각 2021년 8월,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영통(0.69%), 화성 동탄(0.66%), 광명(0.62%), 화성 병점(0.56%), 안양 동안(0.53%) 등도 0.5% 넘게 상승했다. 화성 동탄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20.1%에 달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의 영향으로 수원 집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만기를 맞은 세입자와 구매력이 낮아진 내 집 마련 수요가 인근 의왕, 군포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중랑(0.42%), 성북(0.41%), 서대문(0.40%), 도봉(0.39%), 노원(0.37%), 동대문·금천(각 0.36%), 구로·관악(각 0.3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강남(-0.35%)과 서초(-0.27%)는 10주 연속, 송파(-0.21%)는 6주 연속 하락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전셋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주 0.19% 올라 지난주(0.14%)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