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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합성 아냐?"…프랑스서 붉은 망토 두른 백화점 직원 정체 [씬메이커]
롯데백화점 와인&주류팀 최준호 바이어 인터뷰
5년간 佛와인 80만병 소개…'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수훈
'더 블라인드'·'아트 콜라보' 등 차별화된 콘텐츠 선보여
5년간 佛와인 80만병 소개…'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수훈
'더 블라인드'·'아트 콜라보' 등 차별화된 콘텐츠 선보여
지난달 프랑스 생떼밀리옹 지역의 유서 깊은 와인 기사 작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Jurade de Saint-Emilion)'을 수훈한 최준호 롯데백화점 와인&주류팀 바이어의 소감이다. 1199년 설립된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은 프랑스 생떼밀리옹 지역의 전통 와인 기사단으로, 생떼밀리옹 와인의 가치와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메독의 '코망드리', 부르고뉴의 '슈발리에'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와인 기사 작위로 꼽힌다.
프랑스 기사 작위를 받고 돌아온 그에게 동료들의 유쾌한 축하도 이어졌다고 했다. "팀원들이 '이거 인공지능(AI) 합성 아니냐'며 놀리기도 했습니다." 붉은 망토를 두르고 엄숙한 기사단 의식에 참여한 그의 모습이 워낙 이색적인 탓이다. "사내 메신저로 일면식도 없는 분들까지 축하를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연세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는 2018년 롯데백화점에 F&B 바이어로 입사했다. 다이닝 담당 시절 음식과 어울리는 주류를 접하며 주류에 큰 매력을 느꼈다. 2022년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와인·주류 전담 팀을 신설할 당시 합류, 5년 차 주류 바이어로 현장을 뛰고 있다.
롯데百 주류팀…전문 소믈리에와 젊은 바이어의 시너지
이 내공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탈피해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출범시킨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 '더 블라인드(The V:lind)'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 행사는 국내 유수의 8대 수입사가 참여하며, 매회 우승 와인이 완판 행진을 기록하는 롯데백화점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2023년부터는 국내 현대미술 거장들과 손잡고 파인 와인과 순수 예술을 접목한 '아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잠실점에서 현대미술의 거장 심문섭 작가의 개인전과 연계해 그의 대표작을 라벨에 담은 한정판 아트 와인을 선보였다. 나아가 문화센터와 연계한 프리미엄 와인 강좌나 동탄점·인천점 등 주요 거점에서 소믈리에가 직접 주도하는 오프라인 클래스를 열고, 에비뉴엘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빗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일상에 미식 경험을 각인시키는 문화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주류 카테고리도 위스키, 사케, 전통주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스카치 위스키 명가 '맥캘란'과 손잡고, '맥캘란 110 프루프'를 국내 최초로 800여 병 한정 수량 선보이는 단독 팝업을 앞두고 있다.
12월 '샤토 몽페라' 단독 한정판도 선보일 예정
이러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오는 12월 말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큐레이션한 '샤토 몽페라'의 신규 에디션(레드 1종, 화이트 1종)을 롯데백화점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이 상품은 현지 오너와의 긴밀한 소통을 거쳐 탄생한 만큼, 고객들에게 또 한 번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일상의 특별한 순간이 되기를"
최 바이어는 최근 국내 와인 시장이 코로나19 이후의 양적 확장을 지나 '질적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 소비량은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고객들이 한 잔을 마시더라도 취향에 맞춘 품종별 와인이나 특별한 스토리가 담긴 기프팅 상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고객들이 롯데백화점에 오면 실패 없는 와인을 만날 수 있다는 신뢰를 드리고 싶습니다. 와인이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문화로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오프라인의 차별화된 경험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겠습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