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14일 ASML은 올해 3분기 매출 116억6000만유로, 순이익 49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17억2000만유로에 소폭 못 미쳤지만 순이익은 예상치 41억유로를 약 21%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4.4%를 나타냈다.

ASML, 3분기 최대 매출…"증산 규모 더 키울 것"
ASML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이 AI 투자 규모와 지속 기간을 고려해 단기·중기 장비 수요 전망을 계속 높이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2030년 주문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2028년 공급량으로는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2028년 생산능력을 30% 확대하겠다는 기존 계획보다 증산 규모를 더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가 강세를 보이자 ASML은 올해 매출 전망도 440억~450억유로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 하단을 430억유로에서 10억유로 높였다. 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인 142억유로를 하단으로 잡고, 142억~152억유로로 전망했다. 차세대 장비 도입도 성장 기대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와 TSMC는 3분기 ASML의 차세대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를 도입하기로 확약했다.

다만 중국 시장의 수출 규제와 현지 업체의 기술 개발은 변수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부터 ASML의 EUV와 일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은 장비 국산화에 나섰고, 7월 중국의 한 기업이 자체 개발한 액침식 DUV 장비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