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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 "변화의 시대, 믿을 구석은 나 자신…정해진 성공 공식 좇지 마라"
제인 오 美 NASA 수석연구위원
"뛰어난 인재는 서로 평등하게 봐
실패해도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뛰어난 인재는 서로 평등하게 봐
실패해도 누구를 탓하지 않는다"
제인 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수석연구위원(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가장 단단한 ‘믿을 구석’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학위, 직장, 직함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고 스스로를 믿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달 5일 글로벌인재포럼 2026에서 ‘변화의 한가운데, 당신의 믿을 구석은 무엇입니까?’ 세션 발표자로 나선다.
◇정해진 성공 공식은 없다
오 수석연구위원의 이력은 ‘경로 이탈’의 연속이다.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 컴퓨터공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 엔지니어와 일하며 공학에 흥미를 느꼈고 미시간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포드 매니저와 웨인주립대 교수를 거쳐 NASA에 합류했다. 어린 시절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보며 미국 유학을 꿈꿨지만 본인이 NASA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처음부터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시점에 눈앞에 놓인 기회를 따라가는 것을 택했다. 포드에서는 자동차와 보너스, 주식까지 받는 안정적 자리를 얻었지만 대학 교수직을 제안받고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 공과대 학장이 보낸 NASA 연구교수 모집 이메일이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이메일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며 “포드에서 대학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3년부터 2년간 NASA에서 연구한 뒤 JPL에 합류해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개발 등에 참여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묻자 오 수석연구위원은 “처음부터 완벽한 진로와 큰 조직을 좇기보다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길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패해도 탓하지 않는 문화
20년 넘게 NASA에서 세계적인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지켜보며 발견한 뛰어난 인재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는 “진짜 뛰어난 인재는 서로를 평등하게 생각하고 돕는 과정에 익숙했다”며 “각자의 능력이 모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이끌 때 꼭 필요한 자질은 “상대 의견을 듣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잘못된 점을 발견해 고친 뒤 다시 점검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실패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실패가 발생하면 조사팀이 원인을 연구해 고칠 점을 찾아낸다”며 “실패했다고 누구를 탓하지 않는 문화”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된다고 해서 특정 유형의 인재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꼭 이런 사람, 저런 사람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지구의 모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마다 갖춘 능력과 경험이 다른 만큼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에게 “우리가 태어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슴을 펴고 머리를 들고 씩씩하게 미래를 개척하고, 그 과정에서 한 번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고 당부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