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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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던 한국의 유선 인터넷 속도가 세계 22위까지 내려앉았다. 모바일 인터넷은 6위를 지켰지만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도 뒤처지면서 ‘IT 강국’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인터넷속도측정업체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한국의 유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251.33Mbps로 집계됐다. 세계 순위는 22위다.

2017년 아카마이 인터넷현황보고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도 채 되지 않아 순위가 크게 밀린 셈이다.

1위는 462.50Mbps를 기록한 싱가포르였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칠레가 뒤를 이었고 미국은 7위였다. 베트남은 301.48Mbps로 8위, 태국은 298.92Mbps로 9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24위, 일본은 26위였다.

1GB 파일 다운로드 시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한국은 약 32초가 걸린다. 베트남은 약 27초, 싱가포르는 약 17초 수준이다.

모바일 인터넷에서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250.56Mbps로 세계 6위였다. 1위는 675.51Mbps의 UAE였다.

일각에서는 이동통신 중심으로 인프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안 유선망 고도화가 상대적으로 더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국가별 측정 환경과 기기, 가입 상품이 달라 단순 순위만으로 통신 기술 격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모바일은 최신 칩셋 기기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반면, 유선에는 이동형 와이파이 측정값도 포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우클라는 인터넷 속도 및 순위 외에 각 국가별 전체 측정건수, 평가대상인 인터넷 상품 구성, 측정속도 분포 등 구체적인 측정조건 및 방식,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객관적인 국가별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며 "2025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상품별로 100Mbps급은 91.91Mbps, 500Mbps급은 496.05Mbps, 1Gbps급은 987.70Mbps로 측정되어 우클라의 측정값(다운로드 기준 251.33Mbps)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거주자 100명당 100Mbps급 이상 인터넷 가입자 수(46.23명)와 전체 유선인터넷 회선 수 대비 광케이블 기반 회선 수 비중(91.55%)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