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가 384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출신이 급증하면서 일본 내 외국인 인구 구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베트남인은 한국·조선 출신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외국인 집단이 됐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의 2025년 국세조사 결과를 분석한 데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84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노동력과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92만3013명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전보다 18.0% 증가한 수치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60만9238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인은 5년 새 59.0%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로 1.9%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의 증가세는 더욱 가팔랐다. 미얀마 출신은 16만3132명으로 5년 전의 5.7배로 늘었다. 인도네시아 출신도 4배 증가한 22만6290명에 달했다. 일본의 외국인 인구 증가를 동남아시아 출신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은 대부분이 15~64세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한다. 일본 기업들이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확대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인력 공급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베트남 출신은 단순 노동뿐 아니라 전문직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쓰비시UFJ리서치앤드컨설팅의 미나미다 아유미 연구원은 베트남인의 경우 고급 인재에게 부여되는 체류자격인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취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는 분야가 전문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한국·조선 출신 인구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5년 기준 39만8495명으로 5년 전보다 8.3% 줄었다. 한때 일본 내 외국인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한국·조선 출신이 베트남에 추월당한 것이다.
고령화도 두드러졌다. 한국·조선 출신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0.6%로 5년 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29.4%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랫동안 일본에 정착해 살아온 한국·조선 출신 주민들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외국인 인구 비중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국제이주전망 2025'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6개국의 외국인 비율은 모두 10%를 넘는다.
일본은 외국인 인구 비중이 3.1%에 그쳐 다른 주요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저출산·고령화로 일본인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젊은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의 유입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노동시장과 인구 구성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