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커뮤니티 갈무리.
김포 커뮤니티 갈무리.
경기 김포시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 중학생 15명가량이 또래 학생들을 줄 세워 폭행했다는 목격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과 학교 모두 가해자와 피해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신고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사건을 접수조차 하지 않았고, 교육당국은 "피해자가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김포경찰서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5시께 김포시 풍무동 신동아·한화아파트 뒷산에서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교복 차림의 중학생 15명가량이 다른 학생들을 줄 세워 얼굴을 때리는 장면을 봤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학생은 담배를 피우거나 망을 봤다는 주장도 나왔다. 목격자는 학생 수가 많아 직접 말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고했다. 이후 목격자의 지인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장소를 올리면서 의혹이 퍼졌다.

그러나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학생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고, 정식 사건 접수도 하지 않았다.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알지만 지구대가 출동했을 때 학생들이 없었다”며 “사건 접수가 되지 않아 여청과에서는 조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수사가 시작조차 되지 않은 셈이다. 경찰이 목격자의 추가 진술을 받거나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지도 파악되지 않았다.

학교 조사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학교 관계자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문의했지만 학생들의 인적 사항이 파악되지 않아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폭행이 아예 없었던 것인지, 피해 학생을 찾지 못한 것인지 경찰도 학교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접수하지 않았고 학교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 사이 신고 후 열흘이 넘도록 의혹은 그대로 남아 있다. 장소와 시간, 학생들의 행동까지 구체적으로 신고된 만큼, CCTV와 목격자 진술로 원점에서 다시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 주민은 “경찰이 CCTV를 확인해 가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했고, 다른 주민은 “피해 학생들이 트라우마를 겪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자신을 이 지역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학교폭력을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선생님이 많다”며 “언어적·정신적 폭력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포=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