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셸레호프 마을에 있는 전염병 전문 병원.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셸레호프 마을에 있는 전염병 전문 병원.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 페스트 연구소 연구원의 사망에 따른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후룬베이얼시 당국이 페스트 예방·통제 공지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후룬베이얼시 융합미디어센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에 따르면 이 계정에는 지난 10일 시 질병예방통제센터 명의의 '페스트 위험 예방·통제' 공지가 게시됐다.

공지는 후룬베이얼 지역에서 1927년 이후 사람의 페스트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적으로 볼 때 현지에서 페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페스트가 자연적으로 발생해 왔고 러시아 극동과 인접해 사람 간 왕래가 잦다는 점을 들어 예방·통제 업무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공지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공지는 러시아 극동의 페스트 풍토병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진료받고, 페스트 관련 지역을 방문한 이력을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지는 또 페스트가 완전히 예방·통제·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규정에 따라 격리하고 항생제를 조기에 투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페스트 연구소 연구원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주에 있는 시베리아·극동 페스트 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지난 2일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했다. 해당 연구원은 페스트균을 포함한 위험 병원체를 다루는 업무를 담당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유해를 검사한 결과 페스트균이나 연구소에서 취급하던 위험 병원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연구소를 두 차례 조사한 결과 병원체 유출 등 비상 상황은 없었으며, 접촉자 가운데 추가 감염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이 아직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문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가 무엇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중러는 페스트를 포함한 전염병 예방통제 분야에서 밀접한 교류·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