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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연 35만대로 수입 제한"
EU와 중국 "하이브리드 협정" 상세내용은 안 밝혀
중국 업체타격 예상에 중국내 리튬 가격은 하락
중국 업체타격 예상에 중국내 리튬 가격은 하락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 제한 협정을 체결했다는 발표로 세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양측은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EU가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량을 연간 35만 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12월 1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셰프코비치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로 "중국의 수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상무부는 이 날 2025년까지 EU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 대수를 기준으로 하는 "상향식 협정에 합의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중국은 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협정이 자국 기업들에게 "수출 여지와 안정적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새로운 협정에 따라 중국은 EU에 대해 다른 수출국과 동일한 쿼터를 할당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EU의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량은 30만 2천 대로, 2024년 10만 7천 대에서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8월에 EU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 4분의 1을 중국산 차가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EU수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와 같은 별도 관세 조치 적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관세가 부과되는 전기차는 유럽 현지 생산으로 전략을 바꾸고 수출은 관세가 면제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왔다. 유럽 일부 지역의 열악한 충전 인프라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EU 27개 회원국에 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75억 달러로, 전년 동기 25억 달러에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자동차 산업 분석가인 펠리페 무뇨스는 "중국이 전기차의 경우처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 방식을 따라갈 지, 아니면 자동차 산업 전체를 중국에 넘겨줄 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를 무역 긴장 완화와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당분간 낮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BYD 주가는 1.8% 하락한 반면, 체리와 SAIC는 각각 1.4%와 0.5% 상승했다.
중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의 급속한 성장은 폭스바겐 등 이 지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선도해온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게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을 면밀히 관찰해 온 컨설턴트 마이클 던은 "중국이 합의를 지킬지, 아니면 편법을 쓰거나 일시적 관세 면제를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합의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에서 차량을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12월 쿼터 제도 발효전에 수출을 선제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오토모빌리티의 설립자 빌 루소는 "일부 업체는 현지 생산을 추진할 것이지만 현지화에는 자본이 필요하며, 소규모 업체들은 유럽 진출 계획을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스 분석가들도 이번 합의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가 모델에 집중하고 유럽에서 차량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EU와 중국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출 제한 합의로 배터리 소재인 리튬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이 날 중국 리튬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이 날 광저우 선물거래소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계약은 톤당 10% 하락한 104,740위안(15,649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몇 주 동안 전기 자동차 수요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중국산 리튬 가격은 지난 달 25%가량 하락했다.
지난 주 골드만삭스는 리튬의 수급 균형이 수요 감소로 약세로 기울고 있다. 골드만은 중국과 세계 시장 모두 4분기에 적자에서 거의 균형 상태로 전환된 후 향후 2년 동안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부문의 근본적인 성장 둔화와 재고 축적 필요성 감소를 들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