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 및 투자 호조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평가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및 컴퓨터 수출과 기계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소비 개선세 완만”이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KDI는 “수출기업 심리는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다소 위축됐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관련 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2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6.7%로 1년 전보다 11.9%포인트 높아졌다.

KDI는 “경기 개선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유가가 이어져 물가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임금 상승세는 미약해 가계 구매력 회복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1%)보다 낮은 2.9%를 기록했다. 통신비 영향을 제외한 상승률은 전월 2.7%에서 3.1%로 올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