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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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촉망받는 초고속 추론용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세레브라스의 핵심 고객인 오픈AI가 초고속 추론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레브라스가 핵심 시장을 엔비디아에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주주들 사이에서 커졌다.

하지만 실상은 반대였다. 세레브라스 칩을 통한 초고속 추론 계약을 한 고객사가 ‘싹쓸이’해가면서 오픈AI가 새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고객사는 바로 퀀트트레이딩 기업인 제인스트리트였다.

퀀트트레이더들이 AI 반도체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초고속 단타 거래로 수익을 낸다.

가령 적정 가격이 100달러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에서 99.8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을 이용해 나노초(1나노초=10억분의1초) 단위로 차익거래를 반복한다. 간발의 차가 손익을 가르므로 추론 속도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초고속 추론칩을 쓴다는 얘기다.

초단타 거래를 위해 제인스트리트는 맞춤형 AI 연산 하드웨어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최적화 소프트웨어까지 만들고 있다. 기존 LLM이 텍스트 중심이라면 제인스트리트 LLM은 초당 수백 메가바이트(MB) 규모의 ‘숫자’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됐다. 이 LLM을 학습하기 위해서 4만장이 넘는 GPU까지 확보했다.

칩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제인스트리트는 작년 말부터 초고속 추론 칩 스타트업 에치드에 총 3번 투자했고 직접 이들의 칩을 쓰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