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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독립' 외치는 리벨리온에…엔비디아는 M&A 손 내밀었다
명분·실리 딜레마 빠진 K-AI
두 회사 CEO 미국에서 만나
인수 포함 기술제휴·투자 논의
추론칩 시장 발 넓히는 빅테크
국내 기업은 성장위해 협력 고심
이미 정책자금 2500억원 받아
업계선 "인수 가능성 낮아" 관측
두 회사 CEO 미국에서 만나
인수 포함 기술제휴·투자 논의
추론칩 시장 발 넓히는 빅테크
국내 기업은 성장위해 협력 고심
이미 정책자금 2500억원 받아
업계선 "인수 가능성 낮아" 관측
◇ 대항마에서 협력관계로 바뀌나
7일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여부와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기술 제휴와 투자, 나아가 인수까지 포함한 초기 단계의 논의라고 전했다.
리벨리온 또한 그동안 엔비디아의 대항마를 자처해왔다. 엔비디아를 넘어서는 건 불가능하지만 추론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GPU 수요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엔비디아 생태계 종속을 꺼리는 유럽과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게 리벨리온의 주요 전략 중 하나였다. 실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리벨리온 또한 리야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엔 영국 정부의 소버린 AI 펀드 1호 투자기업인 칼로섬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비(非)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 추론 칩 영역 넓히는 엔비디아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와 협력을 고민하는 것은 성장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NPU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리벨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아직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AI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거나 협력하면 최대 시장인 미국 데이터센터 진출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다.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망을 갖고 있는 엔비디아 플랫폼에 리벨리온 칩이나 기술이 실제 적용되는 수준의 협력까지 이어질 경우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크기의 시장을 갖게될 수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추론 칩 스타트업인 그록을 지난해 말 사실상 ‘우회 인수’하고 이달 24일 그록3 추론 전용칩을 베라루빈 플랫폼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소버린 AI 수요에만 기대서는 리벨리온이 원하는 만큼의 ‘글로벌 스케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세레브라스와 에치드 등 추론 칩 경쟁자들은 기업 가치를 각각 60조원, 30조원 안팎으로 인정 받고 있다. 3조4000억원의 리벨리온과는 큰 차이다.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결정하면 다른 K-NPU 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퓨리오사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 노선을 선택했지만 리벨리온이 빅테크의 투자를 받는 전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만큼 엔비디아에 인수되는 길을 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리벨리온은 “두 CEO가 회동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