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찾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찾아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처음 방문하며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투자 철회설을 직접 진화하고 나선 영향에 금호건설, 남화토건 등 광주·전남권 건설주들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25분 현재 금호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1.58% 뛴 1만2430원을 기록 중이다. 남화토건(14.26%), 동양파일(14.67%), 다스코(9.65%) 등도 급등하고 있다.

호남권 개발 관련주인 금호전기(18.66%), 보해양조(6.67%), 부국철강(3.92%)도 동반 오름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 공항을 방문해 "지금 빠른 속도로 반도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그걸 쫓아가는 공급 속도를 더 빨리 당겨야 하는 것이 현재"라며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어 "(착공 시점이) 언제인지는 좀 더 스터디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인 것까지는 오늘 답을 못 드리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요가 계속해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또 다른 부지와 (반도체 팹) 조성이 더 필요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해서라도 지어야만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따라서 어느 정도 속도에 우리가 지을 수 있는지를 지금 점검하러 왔다"며 "(민형배) 시장님도 열심히 준비해주시고 국가에서도 용수와 전기 등이 다 갖춰지는 것과 그 계획이 맞춰지는 것 하고 저희가 공사를 병행해 같이 맞물리는 속도 등 이것들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것들은 아마 발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호남 반도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SK가 호남 클러스터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민 시장은 지난달 30일 한 포럼에 참석해 "SK 관계자가 한 의원실에 가서 보고했다는데 혹시 발을 뺄 수 있는지, 속도를 좀 천천히 갈 수 있는지 논의가 됐던 것으로 들었다"고 발언했다.

최 회장은 앞서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키우기 위해 생산기지를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해왔다. 이에 충북 청주에도 100조원, 미국 인디애나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팹 건설도 추진 중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