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천장 마감재 붕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대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천장 마감재 붕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명이 다친 대구 관음동 상가건물 천장 붕괴 사고 당시 천장 마감재가 한쪽에서 먼저 떨어진 뒤 나머지 부분이 잇달아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과 현장 잔해물을 분석해 정확한 붕괴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1일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시, 북구 등 관계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무너진 천장 반자와 함께 건물 내부 전체를 감식해 구조물 결함 여부 등을 살펴봤다. 반자는 건물 내부 배관과 설비 등을 가리기 위한 마감재다.

경찰은 현장을 찍은 홈캠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2층 출입구 왼쪽 무대 천장 마감재가 먼저 떨어진 뒤 나머지 부분이 연이어 내려앉는 모습이 담겼다. 홈캠은 당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던 업체가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너진 마감재는 석고보드와 종이합판 등으로 이뤄진 3중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천장 마감재를 지탱하던 구조물의 결함 여부와 시공 시기를 조사하고 있다. 판매 업체가 영업을 준비하며 천장 경량 구조물에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10개가량을 추가 설치한 것도 확인됐다. 이 때문에 노후한 천장 지지 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판매업체와 건물 관계자 등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없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16분께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서는 주방용품 판매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사고 당시 건물에 있던 66명이 밖으로 대피했으며, 이 중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94년 준공됐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