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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히트펌프' 공급 속도전…300조 시장 정조준
삼성·LG전자 양강구도 구축
R&D 강화하고 생산량 확대
R&D 강화하고 생산량 확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 하반기 최초 배정 물량 1418가구 중 501가구를 확보했다. 하반기 기준 최대 물량이다. 상반기에는 1042가구 중 348가구를 배정받았다. 상반기에 가장 많은 물량(428가구)을 확보했던 LG전자는 하반기 427가구를 따냈다. 삼성전자과 LG전자의 연간 최초 배정 물량 점유율은 각각 34.5%(849가구), 34.8%(855가구)다. 이외에 대성히트에너시스가 23.9%(589가구), 오텍케리어가 6.8%(167가구)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제주도에서의 사업 성과가 국내 히트펌프 시장 우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도시가스 보급률이 낮아 난방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히트펌프 수요가 높다. 배관망 설치의 어려움 등으로 도심 이외 지역에서는 난방을 위해 액화석유가스(LPG)나 기름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파트 등 공공주택에 히트펌프 보급을 확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 및 실증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기존 난방 인프라와 설비가 충돌하는 점이 보급 확산의 걸림돌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제주와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에서 냉방과 난방, 온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에코히팅시스템(EHS) 올인원’ 솔루션 히트펌프를 실증하고 있다.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대체하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LG전자도 관련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 확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 규모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8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지난달부터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LG전자도 창원 생산 기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7일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실외기 1대로 아파트 냉난방과 급탕을 소화하는 히트펌프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올해 1001억8000만달러(약 145조원)에서 2034년 2119억3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