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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하드웨어에 빅테크 두뇌 장착…글로벌 AI 판 다시 짠다
구광모회장, 빅테크와 연쇄 동맹
MS 나델라와 전략적 파트너십
데이터센터에 냉각·전력 공급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협력
내년 1분기 합작품 내놓기로
팔란티어·스킬드AI까지 만나
MS 나델라와 전략적 파트너십
데이터센터에 냉각·전력 공급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협력
내년 1분기 합작품 내놓기로
팔란티어·스킬드AI까지 만나
◇MS 데이터센터에 인프라 공급 추진
협력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다. LG는 MS가 전 세계에 확장하는 AI 데이터센터에 그룹의 냉각 및 전력, 정보기술(IT) 인프라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MS가 진행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LG가 실질적인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양사는 우선 주요 전략 거점에 세워지는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냉각 솔루션 공급을 구체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듈 형태로 조립할 수 있는 프리패브 데이터센터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I 전환(AX) 부문 협력도 속도를 낸다. LG는 MS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과 크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 환경을 개선한다. 피지컬 AI 영역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MS의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자사 제조·물류·모빌리티 현장에 맞는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는 로봇·AI 팩토리 협력
로봇 개발도 ‘원 LG’ 체제로 진행된다. LG전자(액추에이터), LG이노텍(센서),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하드웨어 및 부품이 총동원된다. LG의 휠 베이스 형태의 홈 로봇 ‘클로이드’는 연내 미 테네시 세탁기 공장 생산라인에 투입돼 산업 현장 검증도 받는다. 검증된 로봇은 LG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시작해 향후 가정과 상업 공간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그 외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에 LG전자의 냉각솔루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을 결합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기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전장 사업 영역을 자율주행으로 넓힌다.
◇구 회장, 팔란티어도 만나 AI 광폭 행보
구 회장은 지난 4월 미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도 찾았다. 우선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창업자 겸 CEO와 주요 경영진을 만나 팔란티어의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 및 주요 혁신사례에 대해 이야기했다. 팔란티어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쌓아온 데이터 통합 기술과 AI 기반의 의사결정 기술을 통해 제조·금융·물류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X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팔란티어 기술이 제조 및 산업 현장에서 낸 성과를 보고 벤치마킹 요소와 협업 가능성 등을 모색하고, LG의 AX 및 AI 사업화 속도를 높일 방안 등을 구상했다.구 회장은 스킬드AI의 공동 창업자들도 만나 스킬드AI의 지능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시연에 참관했다. 스킬드AI는 피지컬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카네기멜런대학교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 교수가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구 회장은 스킬드AI의 로봇 지능 기술을 보고 LG의 로봇 사업과 함께 제조 현장에서의 피지컬AI 구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자율주행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서빙·배송·가이드 등 접객 산업과 운반·적재 등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를 활용한 홈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이 이처럼 글로벌 AI 빅테크 리더들과 잇달아 만나며 접점을 넓히는 것은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LG그룹이 보유한 하드웨어 부문의 제조 경쟁력을 살려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그룹 차원의 AX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그룹의 AI 관련 투자가 생산 라인 및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의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AX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며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