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선전시상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을 개최했다. 국내기업 186개사가 참여한 엑스포에선 4억86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했고 30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월드옥타 제공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선전시상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및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을 개최했다. 국내기업 186개사가 참여한 엑스포에선 4억86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했고 30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월드옥타 제공
“화학비료를 팔 때와 화장품을 팔 때 바이어 반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K뷰티’의 힘을 절실히 느낍니다.”

지난 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2026 코리아 비즈니스 엑스포 선전’. 한국 기업 전시장에서 만난 화장품 업체 ‘더한’의 김영선 상품 매니저는 이같이 말했다. 더한은 화학비료가 본업인데,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 이끼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에 참여했다. 김 매니저는 “우리는 원료를 강조하려고 했는데 바이어들은 오히려 ‘한국 화장품’이라는 사실 자체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여전히 가장 강한 ‘K’ 브랜드는 ‘K뷰티’였다. 화장품을 전시한 업체 부스엔 바이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에는 K뷰티 산업의 진입장벽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중국 소비시장 유통망의 변화를 감지하는 기업도 있었다. 영유아 식품 업체인 아이배넷의 한권휘 해외 영업 책임은 “중국 현지에선 중간 규모의 오프라인 마켓이 많이 사라지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같은 소형마트, 이 두 축으로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전시장에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C제조’ 제품을 찾는 바이어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국 광둥성 둥관의 마사지기 제조업체 삼합성테크놀로지 부스에는 전기 근육 자극(EMS) 허리 마사지기와 눈 마사지기 등을 찾는 바이어로 붐볐다. 첨단 기술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도 많았다. 인공지능(AI) 안경을 내세운 펀베리오 전시장은 바이어의 발길로 붐볐다. 회사 관계자는 “이틀 동안 100명가량이 찾았는데, 한국 바이어는 주로 번역 기능에 가장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지 바이어는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국 기업의 해외 영업 총괄은 자국 제조업의 강점으로 가격보다 ‘성숙한 공급망’을 꼽았다. 그는 “광둥에서는 나사 같은 작은 부품부터 각종 액세서리까지 원하는 공급업체를 금세 찾을 수 있다”며 “원가를 낮추면서도 납품 속도와 품질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서 군산 새만금 수산 식품 산업단지 수출 활성 컨소시엄은 일본·중국 6개 기업과 1억달러 규모 김 수출계약을 맺었다. 충청북도와 충주시는 중국 2차전지 소재 기업 닝보 롱바이와 4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 186곳은 3100건의 상담을 통해 4억8600만달러어치 수출 상담, 30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110건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열었는데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 기업이 이번 도전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에서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선전=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