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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과감한 미래 투자…모빌리티 넘어 '피지컬AI'로 간다
수소·로보틱스·전동화·SDV …
2030년까지 국내 신사업 집중
글로벌 판매 968만대 도전
엔비디아와 레벨2+ 자율주행
아틀라스 2028년 공장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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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100종 이상 내놓는다
4분기에는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를 선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차 발표회에서 “가격에 비해 훨씬 더 큰 가치를 느끼고 그것이 본인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면 그게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25만대 등 연간 생산능력을 127만대 늘린다. 현재 생산능력(500만대)의 4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장별 전략도 구체화했다. 북미에선 하이브리드카 신차 10종을 투입해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인다.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를 지난해(11만6000대)의 4배에 가까운 42만대로 늘린다. 인도는 부품 현지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수출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 정 회장은 지난 7월 브라질 공장을 찾아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40여 개국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력 확대를 위해 울산 전기차 신공장에 첨단 생산기술 108개를 새로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는 친환경차로 판을 키운다. 2030년 전기차 100만대, 하이브리드카 110만대 판매가 목표다. 하이브리드카는 2030년 13종 체제를 갖춘다. 전기차 라인업은 승용 2종, SUV 9종, 목적기반모빌리티(PBV) 3종 등 14종으로 늘린다. 지역별로는 미국 102만대(점유율 6.2%), 유럽 74만6000대(4.8%), 인도 등 신흥시장 148만대(6.6%)를 목표로 잡았다.
◇로봇·AI에 50조 넘게 투자
투자 규모도 역대 최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직전 5년(89조1000억원)보다 약 36조1000억원 늘었다. 연평균 25조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50조5000억원이 AI,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신사업에 들어간다. 연구개발(R&D)에 38조5000억원,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을 배정했다. 미국에도 2028년까지 260억달러를 투입해 연 3만대 규모 로봇 공장과 연산 270만t 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다. 기아는 별도로 5년간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21조원은 미래 사업 몫이다.미래 기술 일정표도 촘촘하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 2028년에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첫 SDV 양산 모델에 고속도로에서 손을 떼고 달리는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넣는다. 기아는 2029년 초 도심까지 범위를 넓힌 레벨2++ 기술을 적용한다.
배터리 기술도 끌어 올린다. 현대차는 내년 출시할 전기차 볼륨 모델에 같은 부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30%가량 많은 미드니켈 배터리를 탑재한다. 로봇 분야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2028년 HMGMA를 시작으로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 투입된다. 2029년부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이상을 수용하는 100메가와트(㎿)급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자율주행 학습 속도를 끌어올린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