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찬성하지만 한국의 독자적인 핵무장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공동으로 실시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8%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64%,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6%가 찬성했다. 반면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에는 응답자의 71%가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207명을 대상으로 8월 21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이뤄졌다. KEI는 2020년부터 매년 미국인의 대외정책 인식을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한·미동맹을 통한 한국 방어에는 높은 지지를 보였다.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 미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64%였다.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8%, 증원해야 한다는 답변은 8%였다. 감축과 완전 철수를 지지한 비율은 각각 12%, 6%에 머물렀다.

북한에 대해선 응답자의 68%가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북한의 핵 능력 포기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관해서는 어떤 조건에서도 회담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17%,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비율은 20%였다. 미사일 시험 중단을 조건으로 회담해야 한다는 답변은 16%였다.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통상 분야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응답자의 38%가 “한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33%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수입품의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0%, 한국 기업의 첨단 제조시설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답변은 59%였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