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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섭 팀장 "AI 인프라 다음 주도주는 CPU·기판·MLCC"
이왕섭 하나운용 주식운용 팀장
반도체주 아직 매도 시기 아냐
이익 추정치 등 꺾일 때 축소
반도체주 아직 매도 시기 아냐
이익 추정치 등 꺾일 때 축소
이왕섭 하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투자 수혜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CPU와 주변 부품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순자산 8400억원 규모의 ‘하나IT코리아’ 펀드 등을 운용하는 18년 차 펀드매니저다.
이 팀장이 CPU 관련 기업을 주목한 이유는 AI 서버의 구조 변화 때문이다. 그는 “기존 AI 서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8개당 CPU 1개면 충분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비율이 1 대 1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에 적용되는 CPU가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CPU를 탑재하는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전력 설비 업체 등이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미국보다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AI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한국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이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시장이라면 한국은 AI 인프라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시장”이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이익 증가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했다.
반도체주를 매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주가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팔아선 안 된다”며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규모, 메모리 가격, 반도체 기업의 증설 속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 등 네 가지 지표 중 한두 개가 꺾일 때 비중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