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패션·식품업계가 한글 서체를 개발하고 우리말을 활용한 상품과 체험 행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명과 제품 포장에 한글을 적용하고, 팝업 전시 등을 통해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나섰다.

"ABC초콜릿에 웬 한글?"…유통가가 '가나다'에 꽂힌 이유
대명화학그룹 산하 패션 기업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브랜드 마뗑킴은 9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한글날 기념상품을 출시한다. 금속활자와 고전 소설 구운몽 등 한글과 관련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티셔츠, 모자, 에코백, 파우치(아래 사진), 키링 등을 판매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손잡고 한글문화 상품 개발을 지원했다. 이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여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최초의 한글 노래책 ‘청구영언’을 소재로 한 손수건, 연필꽂이 등을 선보인다.

식음료(F&B) 업체는 매장을 한글로 꾸몄다.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잠실롯데월드몰점, 서울역사점, 홍대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매장 외벽에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맛을 표현하는 순우리말이 적힌 그래픽 시트를 붙였다. 이디야커피는 매장명의 한글 표기를 활용해 제작한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였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동남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안녕’ 캠페인 등 한글을 활용한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ABC초콜릿에 웬 한글?"…유통가가 '가나다'에 꽂힌 이유
과자도 한글을 입었다. 롯데웰푸드는 한글 자음이 새겨진 한정판 ABC 초콜릿(위 사진)을 내놨다. 빙그레는 제품명이 순우리말인 냉장 주스 따옴의 한글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띄운다.

뷰티업계에선 한국식 화장법이 한국어 발음 그대로 확산하고 있다. 이날 기준 틱톡에서는 해시태그 ‘#aegyosal’(애교살)이 붙은 게시물 약 2만9000건이 검색된다. 눈 밑 도톰한 부분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대표적인 한국식 화장법 중 하나로 미국 패션지 보그에서도 다뤘다.

장서우/강윤지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