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불빛에 놀라 몸 긁힌 듯…수온 하강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길 기대
상어 '부캉이'에 상처…당국 "포획 치료보다 자연 귀환이 최선"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들어와 장기 체류 중인 상어 '부캉이'의 몸에서 상처가 발견되면서 당국이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8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위에 찰과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다.

현재 부캉이의 유영 상태 등에서는 건강 이상으로 볼 만한 징후가 나타나진 않지만, 상처 부위를 통해 세균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당국은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캉이는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손전등 등 강한 빛을 비추자 격렬하게 움직이다가 수로 바닥 등에 몸을 긁힌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부캉이를 포획해 치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지만, 해양 야생동물의 포획 치료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해양 야생동물을 붙잡아 인공적 환경으로 옮겨 놓을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로 폐사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지난 7월 중순 강릉 앞바다에서 포획돼 울산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남방큰돌고래 '안목이'의 사례가 거론되지만, 부캉이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목이의 경우 선박 프로펠러에 접근하는 독특한 습성 탓에 눈에 띌 정도로 큰 상처가 몸 곳곳에 나 있었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폐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최후의 수단으로 포획 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안목이는 사람에게 친화적인 돌고래라는 점에서 포획이 용이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상어는 공격적 성향이 강해 포획 자체에 위험이 따른다.

남방큰돌고래가 관련 법규상 해양보호생물에 지정된 동물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부캉이가 속한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서 개체수 감소로 위기(Endangered)종으로 분류되지만, 국내 법규상 해양보호생물은 아니다.

부캉이의 상처가 아직 크지는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국은 보고 있다.

부캉이가 체류 중인 인공 수로의 수온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캉이의 자연 귀환을 촉진할 수 있다.

흑상어가 수온 변화에 민감한 회유성 어종이라는 점에서 수로의 수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부캉이는 21일째 이곳에 장기 체류 중이다.

당국은 두 차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지 못했다.

부캉이를 구경하러 친수공원을 찾은 사람은 전날 오후 6시까지 누적 108만명을 넘어섰다.
상어 '부캉이'에 상처…당국 "포획 치료보다 자연 귀환이 최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