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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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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이달 말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향후 10년의 연구개발(R&D) 방향을 담은 ‘2035 미래 비전’을 발표한다. 차량 개발을 책임지는 R&D본부와 소프트웨어·미래차 기술을 담당하는 첨단차플랫폼(AVP)본부가 함께 중장기 청사진을 제시한다. 미래차 주도권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가운데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0주년 맞아 비전 공개

[단독] 현대차그룹, 이달 남양서 '미래차 10년' 비전 발표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23일과 26~27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테크 비전 페스티벌 2026’을 연다. 정 회장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중장기 연구개발 방향인 ‘2035 미래 비전’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자율주행 등 미래차 핵심 기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두 개의 전시 구역을 꾸려 지난 30년의 기술 성과와 미래 선행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역대 주요 차량 전시와 연구원 참여 행사도 마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이 남양연구소를 찾는 것은 미래차 경쟁에 대응할 연구조직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하드웨어 분야에선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현대차·기아의 주요 수출 시장과도 겹친다. 안방에서도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져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16년 만의 최악 성적을 내고 있다.

미래차 분야는 더 시급하다. 중국과 미국 일부 지역에선 테슬라, 웨이모, 바이두 등이 무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레벨2++ 수준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을 한국에 들여왔고, 중국은 자국 내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판매를 허가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에야 엔비디아 기술을 적용한 레벨2++ 자율주행 양산차를 내놓는다. 경쟁사보다 2~3년 늦다.

◇미래차 개발 로드맵 발표

정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미래차 기술 개발의 ‘속도전’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SDV·자율주행 기술과 기존 차량 기술을 연결하는 연구개발 전략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하드웨어를 책임지는 R&D본부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AVP본부 간 갈등이 SDV·자율주행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두 조직의 수장을 동시에 교체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번 방문에는 산업 전환의 최전선에 선 연구원들을 격려하려는 취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첫 관문은 자율주행의 필수 기반인 SDV 양산차 개발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말 SDV 개발을 마치고 2028년 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레벨2+ 주행보조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도심 주행까지 범위를 넓힌 레벨2++ 기능은 같은 해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경기 판교 AVP본부 타운홀미팅에서 2028~2029년까지 SDV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996년 문을 연 남양연구소에는 1만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신차와 신기술 개발부터 디자인·설계·시험·평가까지 차량 개발 전 과정을 맡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