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와 핫휠을 보유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주요 주주로부터 회사 매각을 검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유주를 바꿔야 한다는 게 주요 주주의 주장이다.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 M&A설에 주가 급등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텔 지분 5.4%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아리엘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자산 매각과 합병, 회사 전체 매각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독립적인 재무자문사를 선임해 주주 가치를 높일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존 로저스 아리엘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자가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마텔을 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 움직임도 있다. WSJ는 지난주 브랜드 관리업체 어센틱브랜즈그룹이 마텔에 인수 의사를 전달하고 주당 20달러 이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6일(현지시간) 종가 15.93달러보다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수 기대에 마텔 주가는 반등했다. 마텔은 인수설이 알려진 지난 1일 18.8% 급등해 15.04달러에 마감했고, 5일에는 5.11% 오른 16.05달러를 기록했다. 6일에는 0.75% 내린 15.93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달 말(12.66달러) 대비 약 26% 올랐다. 다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20.5% 하락한 수준이다.

마텔은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다. 로저 린치 콘데나스트 CEO가 차기 CEO로 선임됐고, 기존 CEO인 이논 크라이즈는 파라마운트 공동 CEO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크라이즈는 바비와 핫휠, 아메리칸걸, 우노 등을 앞세운 핵심 완구 사업을 안정시켰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영진 교체와 인수 논의가 맞물리며 회사 진로를 둘러싼 주주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 유통망을 갖춘 사모펀드나 완구업체, 미디어 기업에 편입되면 브랜드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분기 실적 압박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텔 지분 4.3%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사우스이스턴애셋매니지먼트도 올해 초 회사 매각을 요구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