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업계의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닭값은 떨어졌는데 치킨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X(옛 트위터)에 공유한 지 엿새 만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bhc와 BBQ, 교촌치킨 등 본사에 인력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였다. 공정위에서 가격 담합 등을 조사하는 부서인 카르텔조사국이 투입됐다. 공정위는 조사를 통해 치킨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연동 여부, 업체별 가격 결정 과정,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비용 부담 구조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육계(생닭)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치킨 메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X에 치킨용 육계 가격이 최근 반년 사이 37.7% 하락했지만,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 가격은 2만3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기사와 함께 “한 번 점검해 보겠다”고 적었다. 공정위가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담합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육계 가격만으로 최종 판매가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건비와 물류비, 식용유·포장재 등 부자재 비용,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가맹점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과거 육계 가격이 올랐을 때 본사가 비용 부담을 떠안으며 판매가격 인상을 늦춘 적도 있어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다고 즉시 치킨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가격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맹점주가 쥐고 있어 본사에서 가격을 강제하기도 힘든 구조다.

이재명 정부에서 ‘물가당국’ 역할을 자처하는 공정위가 이 대통령의 X 게시글이 올라오자마자 현장 조사에 나선 데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치킨 업종에서 법적 소송을 포함한 공방이 난무했고,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 담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치킨 가격은 교촌치킨이 2023년 3월, bhc가 같은 해 12월 인상했다. BBQ는 2024년 6월 올렸다. 이후 ‘빅3’로 불리는 이들 업체는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