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웨딩 시즌을 맞아 백화점업계가 ‘큰 손’인 예비·신혼부부 잡기에 나섰다. 가전과 예물 등 혼수 매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던 과거와 달리 백화점 한 곳에서 결혼 준비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예비·신혼부부를 위한 전용 멤버십 ‘웨딩 바우 클럽’을 선보였다. 패션·잡화 할인과 구매 리워드 등 12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멤버십은 시계·보석, 가전·가구 등 120여 개 브랜드와 신세계면세점·신세계까사 등 계열사 혜택까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웨딩 멤버십 ‘클럽웨딩’ 회원을 대상으로 웨딩 페어를 연다. 가전을 사면 결제 조건에 따라 최대 12.5%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롯데백화점도 ‘롯데웨딩멤버스’를 앞세워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60만원 상당의 상품권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가 웨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은 예비·신혼부부의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혼수 소비의 트렌드도 달라졌다. 결혼 준비에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셀프 웨딩’ 수요가 늘어 과거 정형화된 혼수 목록에서 벗어나 명품과 인테리어, 패션 등으로 지출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최근 혼인 건수가 다시 늘고 있는 것도 백화점이 마케팅에 나선 배경이다. 올해 1~7월 누적 혼인 건수는 14만66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혼인이 늘어 예물과 가전, 가구 등 혼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 한꺼번에 구매해 혜택을 받으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