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열린 소화자매원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그린 앙상블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소화자매원은 전남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장애인 시설로 꼽힌다. 소화자매원 제공
지난 2일 열린 소화자매원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그린 앙상블의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소화자매원은 전남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장애인 시설로 꼽힌다. 소화자매원 제공
'오월의 사제' 고 조비오 신부가 30여 년간 이끈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소화자매원은 지난 2일 전남광주 남구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소화 70년! 사랑을 살다, 소화를 잇다'를 주제로 기념식을 열었다.

소화자매원의 뿌리는 1956년 고 김준호 레오 선생이 무등산 자락에 세운 ‘무등원’이다.

김 선생은 당시 갈 곳이 없던 결핵환자를 돌봤고, 무등원은 1964년 남구 봉선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으로 널리 알려진 조비오 신부가 평생 힘을 쏟은 또 하나의 현장이 소화자매원이다.

조 신부와 소화자매원의 인연은 1976년 시작됐다.

계림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한 조 신부는 갈 곳을 잃은 사람들과 결핵환자를 돌보다 1985년 오갈 데 없는 여성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시설로 기반을 갖추고 1997년에는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소화천사의집'을 여는 등 장애인 복지로 영역을 확장했다.

조 신부의 손길은 시설 운영 곳곳에 남았다.

조 신부는 대표이사를 맡아 열악한 형편에 사비까지 보태며 장애인의 생활과 재활을 뒷받침했다.

2006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소화자매원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갔고, 2016년 선종할 때까지 인연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저서와 유품을 소화자매원에 기증해달라는 유언도 남겼다.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대주교가 소화자매원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소화자매원 제공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대주교가 소화자매원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소화자매원 제공
정부가 민주주의 발전 공로를 인정해 추서한 국민훈장 모란장 역시 현재 소화자매원 역사관에 보관돼 있다.

소화자매원은 현재 소화누리와 소화천사의집 등 6개 산하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월 기준 226명이 생활하고 있다.

정신요양시설, 거주시설, 직업 재활시설, 정신재활시설을 갖춘 전남광주 지역 대표적인 여성 장애인 시설로 꼽힌다.

이사장은 1~2대 조아라 씨, 3~11대 조비오 신부, 12대 윤남인 수녀에 이어 2018년부터 13대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맡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법인은 7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70년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전은 오는 15일까지 남구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전남광주=임동률 기자